다른이의 작품을 보는 눈!

오늘은 이런글을 하나 적어봅니다.

 

"그림을 좋아해서 그리는 것과 그림을 평가하는 것은 같은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만화가 지망생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였지요.

하지만 모두가 만화가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약간은 움츠려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꿈을 바로 접는건 꿈이 아니였다는거겠죠.

그래서 저처럼 블로그를 한다던가 카페를 한다던가 해서 그 꿈을 다시 이루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거겠지요.

근데 여기서 전 실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바로 그림의 평가입니다.

비평을 듣고 실망하는건 아닙니다.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실망입니다.

 

저도 가끔 일러스트 카페라던가 자신의 그림을 자랑하는 사이트에 저의 일러스트를 올립니다.^^

그럼 당연히 댓글이 달리지요. 여기서 저의 실망이 시작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댓글은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작품 잘보고 갑니다."의 소박한 댓글입니다.

하지만 댓글의 대다수가 "몸이 어색한데요", "눈이 생생하지 않아요", "비율이 이상해요" 등입니다.

다른 분들의 작품에도 비슷한 댓글이 많습니다.

이게 과연 바라던 댓글이까요? 차이를 아시겠나요? 당연한 댓글 같나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그림을 올렸던 분들은 자신의 작품을 단순히 봐달라는 거였을 겁니다. 자신이 있어 자랑도 하는 분도 있겠지만요. 확실한건 원하는게 비평이 아니라

 

" 당신들 처럼 저도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였을 겁니다.

 

과연 "난 그림을 잘 그려서 만화가가 되었어" 라고 하는 분들이 몇분이나 될까요?

그리고 그림을 누구가 만족하게 그려서 만화가가 된 분은 몇분이나 될까요?

 

"짱구는 못말려"라는 만화 아시나요?

 

 

절대 잘 그린 그림이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보고 즐거워하는 대표적인 만화입니다.

이 만화를 볼 때 과연 "몸이 어색해" "비율이 이상해" 라는 생각이 드나요?

 

아마 "그냥 재미있다, 귀엽다" 는 생각이 들겁니다. 내용을 보는겁니다.

 

 

 

 

 

"엔젤 전설" 이라는 만화 아시나요?

 

이 만화 역시 작화는 누구나 반하는 실력이 아닙니다.

하지만 많이 이들이 즐겨본 만화 중 하나입니다.

 

 

 

 

 

 

"만화를 좋아한다" 는 건 말 그대로 만화를 좋아한다는 겁니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 는 건 말 그대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는 겁니다.

 

사실 다른 작품의 비평을 한 작가치고 그림 잘 그리는 분 못 봤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비평한 내용의 결정체를 스스로 그리고 있는 분이 대대수입니다.

 

제게 비평을 하신 분의 작품을 보면 제가 오히려 놀랍습니다. "이 실력으로 나에게 비평을!!!"

하지만 그 작품이 그분의 특징이라고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그게 바로 그림을, 만화를 좋아하는 거니까요!

 

타인의 작품을 볼땐 타인의 작품의 특징을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몸이 어색해" 가 아니라 그 어색함이 그 작가의 특징이 되고

 

"생동감이 없어" 가 아니라 생동감을 절제한 부분이 그 작가의 의도가 되고

 

"비율이 이상해" 가 아니라 그 그림이 그 작가의 표현이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이 누구나 만족하는 작품을 그려내는 작가는 없지만 많이 이들이 공감하는 내용으로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화는 그 전단계인겁니다.

 

다른이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어찌 만화가가 될 수 있겠습니까?

 

다른이의 작품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작품에도 주관적으로 볼 때 서로 보완해주고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만화를 좋아해서 그림 그리는게 중요합니다. 그림을 좋아하니까 그림을 그립니다.

그 것만으로도 자신의 작품에 자신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충분합니다.